산티아고 순례길이란 스페인과 프랑스 접경지역인 생장피에드포르에서 출발하여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는 도시까지 약 800km 가량 이어지는 도보 여행 코스입니다. 중세시대 종교적 목적으로 이용되었던 길이지만 현재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의미를 가지고 걷는 길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인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jontyson, 출처 Unsplash
왜 하필이면 산티아고 순례길인가요?
순례길이라는 이름처럼 이 길은 여러가지 상징성이 존재하는데요, 우선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 성인의 무덤이 위치한 장소이기 때문에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해요. 또한 유럽인들에게 있어서는 성지순례로 유명한 관광지이며,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도전정신을 기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전환점을 찾기 위해 혹은 자신과의 대화를 위해 많이 찾고 있어요. 걷다 보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고, 그렇게 하루하루 지나다 보면 어느새 도착지가 보이고, 성취감마저 느낄 수 있답니다. 매일매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눠먹는 것도 즐거움이죠.
순례길 코스는 어떻게 되나요?
코스는 총 4가지 코스로 이루어져있어요. 1번 프랑스 길 2번 포르투갈 길 3번 북쪽 길 4번 은의 길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코스마다 매력이 다르니 각자 원하는 코스를 선택해서 걷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각 코스별 특징은 어떤가요?
- 프랑스 길
프랑스 길은 파리 생장피드포르에서 출발하며 약 800km 의 길이입니다. 유럽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도보여행코스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아 한국인 비율이 높은 편이에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 비해 언어소통 문제나 정보수집 등 어려움이 적은 편이랍니다. - 포르투갈 길
포르투갈 길은 리스본에서 출발하며 약 500km의 길이입니다.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끼고 걷기 때문에 경치가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하답니다. 또한 중간중간 마을들을 지나치기 때문에 숙박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 북쪽 길
북쪽 길은 마드리드에서 출발하며 약 900km의 길이입니다. 북위 40도 이상의 고지대를 통과하기 때문에 여름에도 선선한 날씨 속에서 걸을 수 있으며, 산맥을 넘으며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 은의 길
은의 길은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하며 약 600km의 길이입니다. 바르셀로나와 피레네 산맥 사이에 위치한 작은 마을 레온에서부터 산티아고로 이어지는 길이며,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해요.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가요?
가장 중요한 건 마음가짐입니다. 특히나 처음 걷는다면 더욱 그렇죠.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와 체력관리가 필수입니다. 더불어 출발하기 전 미리 코스를 숙지하고 사전 정보를 습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편한 신발과 배낭을 챙겨야 하는데 신발은 등산화나 운동화 같은 신발류를 하나는 신고 하나는 여분으로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배낭은 항상 짊어져야 하기 때문에 너무 크기 않게 적당한 크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가벼운 슬리퍼를 챙기면 숙소에서 편하게 신을 수 있습니다. 옷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긴팔 2개, 반팔 2개, 반바지 2개, 바람막이 1개, 속옷 5개, 양말은 두꺼운 거 4개, 얇은 거 6개 총 10개 정도면 좋을 것 같아요. 그 외 제가 생각하는 꼭 챙겨야 할 것 열 가지를 말씀드릴게요. 우선 핸드폰 충전기와 보조배터리 무조건 필수입니다. 두 번째로는 침낭입니다. 여름이라도 밤에는 쌀쌀하기 때문에 체온유지를 위한 침낭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로는 스틱입니다. 무릎보호를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네 번째로는 빨래집게입니다. 걷다 보면 땀범벅이 되기 때문에 매일매일 빨래를 해야 하는데 건조대가 부족하거나 없을 수도 있으니 빨래집게는 유용합니다. 다섯 번째로는 우비입니다.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우비는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며 방수되는 재질이면 더욱 좋습니다. 여섯 번째로는 선글라스입니다.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눈 보호를 위해 착용해야 합니다. 일곱 번째로는 선크림입니다. 자외선 차단을 위해 필수적으로 발라야 하고 피부 타는 것도 방지됩니다. 여덟 번째로는 상비약입니다. 두통약, 소화제, 지사제, 밴드 등등 여러 가지 약품을 챙겨가야 합니다. 아홉 번째로는 손톱깎이입니다. 발톱이랑 손톱이 길면 불편하니 깎아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귀마개입니다. 코골이 소리 및 옆방 소음방지를 위해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또 다른 필수품이 있을까요? 있다면 알려주세요!
순례길 언제 가야 좋을까요?
날씨 좋은 봄·가을철이면 좋겠지만, 겨울이라 해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오히려 눈 덮인 설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따뜻한 햇살 아래 알베르게에서의 휴식시간이 꿀맛 같을 테니까요. 다만 일교차가 큰 만큼 보온에 신경 써야 합니다. 보통 여름과 겨울방학 시즌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방학 성수기 때는 숙소 예약하기가 어렵고, 관광객이 많아서 여유롭게 즐기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여러분은 언제, 어느 코스를 걷기를 원하시나요? 걷다가 저를 보면 반갑게 인사해 주실 거죠? 언제 어떤 길을 걸을지 생각해 보며 준비하는 시간이 참 행복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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