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시작되면 유독 창틀, 차량 앞부분, 공원 가로등에 짝지어 붙어 있는 까만 벌레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두 마리가 꼭 붙어서 날아다니며 사람의 눈, 코, 입까지 파고드는 이 곤충의 이름은 바로 러브버그(Lovebug), 우리말로는 붉은등우단털파리입니다. 보기만 해도 징그러운 이 벌레는 해충일까요, 익충일까요? 그리고 도심과 집 주변에 들이닥치는 걸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은 러브버그의 생태적 역할과 친환경 대처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러브버그란?
러브버그는 학명 Plecia nearctica의 곤충으로, 파리목에 속합니다. 원래는 중남미와 미국 남부에서 주로 발견됐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대한민국 도심에서도 6~7월 사이 대량 출몰하고 있습니다. 러브버그의 특징을 살펴볼게요.
- 수컷과 암컷이 짝짓기 한 상태로 함께 날아다님
- 고온다습한 날씨에 대량 발생 (특히 장마철)
- 1년에 한 번, 약 2주간 집중 활동
-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음
최근에는 서울 마포구, 도봉구, 은평구, 북한산 일대를 중심으로 시민 불편이 커지자, 각 자치구에서 친환경 방제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러브버그, 익충일까?
러브버그는 보기엔 불쾌하지만, 생태계 입장에서 보면 완전히 해로운 존재는 아닙니다.
익충의 역할
- 유충 시기: 땅속에서 썩은 낙엽, 유기물을 분해 → 토양 비옥도 향상
- 일부 진드기 퇴치 효과
- 식물 꽃가루를 소량 섭취해 제한적 수분 기능
즉, 성충은 불쾌하지만, 유충은 토양 정화에 도움을 주는 존재입니다.
사람에겐 불편한 이유
- 차량 앞유리에 대량 부착 → 도장면 손상 유발
- 성충이 죽고 부패하면서 산성 성분으로 악취 발생
- 대량 출몰 시 시각적 혐오감 유발
- 일부는 40층 고층 아파트까지 유입
그래서 러브버그는 ‘익충이지만 불쾌 곤충’으로 분류됩니다.
러브버그 못 오게 막는 친환경 방법
환경부와 자치구들은 살충제 사용을 자제하고, 다음과 같은 무해한 방제법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1. 물 뿌리기(살수) 방식
- 날개가 약하기 때문에 수돗물만 뿌려도 쉽게 떨어집니다.
- 마포구, 도봉구 등은 실제로 이 방식으로 도심 방역 중
2. 방충망과 창틀 틈새 점검
- 유입 차단의 기본입니다.
- 오래된 창틀은 실리콘으로 틈을 메우고, 방충망을 교체하세요.
3. 조명 줄이기
- 러브버그는 밝은 조명과 색상에 강하게 끌립니다.
- 실외등은 노란색 전구나 LED로 교체하고 밤에는 실내조명을 낮추고 커튼을 닫는 것도 도움 됩니다.
4. 어두운 옷 입기
- 야외 활동 시 흰색, 노란색 옷은 피하고 검은색이나 어두운 색 계열 착용합니다.
5. LED+향기 트랩 활용
- 서울대 연구팀은 꽃향기 유인제와 LED 조명 트랩으로 친환경 포획 실험을 진행 중입니다.
- 유인제는 꽃향 기반의 천연물질로 만들어, 다른 곤충에 영향 없이 러브버그만 유인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보호하려면?
러브버그는 주행 중 차량 앞부분에 부딪힌 후, 빠르게 부패하면서 도장면에 산성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 즉시 세차: 붙은 벌레는 물로 불려 제거합니다.
- 왁스 또는 세라믹 코팅: 도장 보호 효과가 있습니다.
- 차량 커버 또는 실내 주차장을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러브버그는 약 2주간 활동 후 자연 소멸하는 곤충입니다.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은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슬기로운 공존 태도가 필요합니다.
-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차단하고
- 환경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 자동차나 주거공간은 미리 대비하는 것
러브버그는 우리가 자연과 함께 살아가며 겪는 작은 불편일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와 친환경 대응으로 이 여름을 조금 더 편안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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