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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니첼이 뭐길래? 돈가스와 닮은 듯 다른 유럽 전통 고기 요리

화이트페블 2025. 6. 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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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중 한 번쯤 마주하게 되는 음식, 슈니첼(Schnitzel). 이름은 낯설지만 접시에 담긴 모습은 어쩐지 익숙합니다. 커다란 튀김 고기 한 장.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 모습, 마치 한국의 왕돈가스 같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니첼은 돈가스와는 분명 다른 정체성을 가진 유럽 전통 요리입니다. 오늘은 슈니첼이 어떤 음식인지, 그 유래와 종류는 물론 집에서 간단히 만들어볼 수 있는 슈니첼 레시피까지 소개해드릴게요.

 

슈니첼(Schnitzel)은 레몬 조각 함께 나온다.
슈니첼(Schnitzel)은 새콤달콤 월귤잼과 잘 어울린다.

 

슈니첼이란?

슈니첼은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독일어권 국가에서 즐겨 먹는 전통 고기 요리로, 얇게 저민 고기를 빵가루에 묻혀 지지거나 튀겨낸 커틀릿(cutlet)의 일종입니다. 'Schnitzel'이라는 이름 자체가 '얇게 썬 고기'를 의미하며, 오스트리아 빈(Wien)의 전통 요리인 비너 슈니첼(Wiener Schnitzel)이 가장 정통으로 여겨집니다. 비너 슈니첼은 원래 송아지고기를 사용하지만, 요즘은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이용한 슈니첼이 더 흔합니다. 독일에서는 특히 돼지고기 슈니첼이 대중적입니다.

 

돈가스와 슈니첼의 차이점

돈가스를 처음 봤을 때 슈니첼과 비슷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두 요리는 모두 빵가루를 입혀 튀긴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뿌리를 따라가 보면 차이가 있습니다. 슈니첼은 이탈리아의 코톨레타(Cotoletta)에서 유래한 유럽식 커틀릿으로, 오스트리아를 거쳐 독일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이후 영국 해군을 통해 일본으로 전해지며 일본식 돈가스로 재탄생했고, 다시 한국에 경양식 돈가스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슈니첼과 돈가스는 먼 친척지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 고기의 두께: 슈니첼은 얇고 넓게 두드려 만든 반면, 돈가스는 비교적 도톰합니다.
  • 튀김 방식: 슈니첼은 기름을 넉넉히 두른 팬에서 튀기듯 지지며, 돈가스는 깊은 기름에 완전히 잠기게 튀깁니다.
  • 소스 유무: 슈니첼은 기본적으로 소스를 뿌리지 않고 레몬즙을 뿌려 먹는 반면, 한국 돈가스는 보통 소스가 필수죠.
  • 대표 고기 종류: 정통 슈니첼은 송아지 고기(비너 슈니첼), 독일식 슈니첼은 돼지고기를 주로 사용하며, 일본 돈가스는 대부분 돼지고기로 만듭니다.

 

슈니첼의 다양한 종류

  1. 비너 슈니첼(Wiener Schnitzel): 전통 송아지고기 슈니첼, 오스트리아 대표 요리
  2. 슈니첼 빈풍(Schnitzel Wiener Art): 돼지고기로 만든 대체 버전
  3. 예거슈니첼(Jägerschnitzel): 양송이버섯 소스를 얹은 독일식 슈니첼
  4. 치고이너슈니첼(Zigeunerschnitzel): 파프리카, 토마토소스를 얹은 변형
  5. 코르동 블뢰(Cordon Bleu): 치즈와 햄을 속에 넣고 튀긴 슈니첼
  6. 치킨 슈니첼(Chicken Schnitzel): 닭가슴살을 얇게 펴 만든 유대인 가정식

 

슈니첼 맛있게 만드는 법 (레시피)

[재료] (2인분 기준)

  • 얇게 저민 돼지고기 등심 2장 (또는 닭가슴살, 송아지고기)
  • 소금, 후추 약간
  • 밀가루 1/2컵
  • 달걀 1개
  • 빵가루 1컵
  • 식용유 적당량
  • 레몬, 감자샐러드 or 감자튀김 (선택사항)

 

[조리 순서]

#1. 고기 준비

  • 고기를 비닐백에 넣고 고기망치(또는 밀대)로 넓고 얇게 두들깁니다.
  • 양면에 소금과 후추를 가볍게 뿌려 밑간을 해줍니다.

 

#2. 튀김옷 입히기

  • 밀가루 → 달걀물 → 빵가루 순서로 입혀줍니다.
  • 바삭한 식감을 위해 빵가루는 두껍지 않게 고르게 묻혀주세요.

 

#3. 기름에 튀기기

  • 팬에 고기가 1/3 정도 잠길 만큼 기름을 붓고 중불에서 예열합니다.
  • 고기를 넣고 한 면이 노릇해지면 한 번만 뒤집고 바삭하게 튀겨냅니다.
  • 고기를 들어 원을 그리듯 흔들면 튀김옷이 고기에서 떠오르며 바삭해집니다.

 

#4. 플레이팅

  • 기름을 빼고 넓은 접시에 담아줍니다.
  • 전통적으로는 레몬 슬라이스와 감자샐러드를 곁들입니다.

 

슈니첼, 이렇게 먹으면 더 맛있어요!

  • 레몬즙 한 방울: 느끼함을 잡고 풍미를 살려줍니다.
  • 월귤잼 곁들이기: 새콤달콤한 맛이 기름진 고기와 잘 어울려요.
  • 감자샐러드, 감자튀김, 삶은 감자: 유럽에서는 고기 곁에 꼭 감자 요리를 함께 내놓습니다.

 

레몬 한 조각의 비밀

전통 슈니첼에는 소스를 뿌리지 않는 대신, 레몬 한 조각이 꼭 함께 나옵니다. 왜일까요? 얇고 넓은 고기를 바삭하게 튀기면 느끼함이 생기기 쉬운데, 레몬즙을 뿌리면 기름진 맛을 잡아주고 고기의 풍미를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슈니첼은 왜 커졌을까?

슈니첼의 또 다른 특징은 크기입니다. 일부 유럽 레스토랑에서는 슈니첼이 엄청 크게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고기 200~300g 정도를 망치로 두들겨 얇고 넓게 펼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얇지만 넓은 고기, 바삭한 튀김옷, 산뜻한 레몬! 이 삼박자가 어우러지며 유럽인의 사랑을 받게 된 것입니다.

 

슈니첼, 어디서 먹을 수 있나요?

한국에서도 슈니첼을 맛볼 수 있는 유럽식 레스토랑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오스트리아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나 브런치 카페 메뉴에서 ‘Wiener Schnitzel’ 또는 ‘슈니첼’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맛은 매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돈가스보다 짭조름하고 바삭하며, 얇은 식감을 강조합니다.

 

슈니첼은 단순한 튀김 고기 요리가 아닙니다. 유럽의 식문화와 지역별 미각이 녹아든 정통 요리입니다. 돈가스와 닮은 듯 다른 그 매력, 집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한 번 도전해 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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